욕구이론

Freud는 끊임없이 자신의 이론을 개발해서 새로운 이론으로 만들어나갔다. 그는 초반기에 주로 욕구 충족과 욕구를 컨트롤하는 욕구 규제에 초점을 맞추었는데 이것이 욕구이론이다. 또 이 욕구가 충족되지 못하면 욕구에 고착이 생기는데 이것이 고착이론이라고 한다.

부모로부터 어린 시절에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하면 그 자리에서 사랑의 욕구가 성장이 멈추어 버리거나 성장이 지연된다. 그래서 죽을 때까지 사랑을 채워 넣으려고 하지만 고착되어진 욕구는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과 같이 아무리 채워 넣어도 끝이 없다. 이러한 고착된 욕구는 이후에 성인이 되어서 부모와 유사한 인물로부터 사랑을 받으려고 끊임없이 보채게 되어 결국은 그 사랑의 욕구에 집착하기 때문에 파멸하게 된다는 것이다. 즉 어린 시절에 사랑이나 지식이나 돈 등에 한이 맺히면 그 욕구의 충족에 과도하게 집착하게 되고 그 욕구 이외의 모든 다른 욕구들은 모두 희생되어 그것에만 매달리게 된다. 결국은 욕구가 불균형적인 인간 즉 어떤 부분이 미성숙(immature)한 사람이 되어 버린다. 호주의 천재 피아니스트(pianist)의 실화를 다룬 영화 샤인(Shine)에서 주인공인 데이비드(David)의 이야기가 바로 욕구에 고착되어 정신장애가 된 것을 잘 보여준다.

이 욕구들은 원초자아에서 나오므로 욕구이론은 원초자아 이론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후반기에 프로이드는 욕구이론에서 관계이론으로 방향을 바꾸었는데 이것이 ego(자아)이론이고 여기에서 ego심리학이 등장한다. 즉 ego의 기능에 초점을 맞추었다. Ego는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음이 밝혀지는데 자신을 방어하는 방어기능, 현실 검증하는 기능, 배움을 대표하는 습득기능, 충동을 컨트롤하는 규제기능, 선택하고 결정하고 판단하는 기능, 주변 환경에 적응하는 적응기능, 이러한 모든 기능을 통합한 통합기능 등이 바로 그것이다.

Ego 의 기능은 발달의 과정에서 점차로 개발되어지는데 이것을 발달 과업이라고 부른다. 발달 단계에서 ego의 기능이 잘못되게 습득되어지거나 결함이 생기면 이후에 부적응 인간으로 나타나게 된다. 성숙한 ego의 개발이 인간이 삶을 살아가는데 중요하며 이 ego의 기능이 부적당하게 될 때 각종 어려움에 부딪치게 된다. 이것이 자아결함이론으로 발전하게 된다.

고착이론은 정신분석학적 발달심리학에서 나온 이론이다. 인간은 태어나면서 본능적으로 욕구를 가지고 있다고 보는데 서양에서는 이것은 식욕, 성욕, 사랑에 대한 욕구, 지식에 대한 욕구, 돈에 대한 욕구, 오늘보다 내일은 더 나은 생활을 원하는 성취욕구, 보고 싶은 욕구, 보이고 싶은 욕구, 자아실현의 욕구, 안전에 대한 욕구, 안정에 대한 욕구, 소속감에 대한 욕구,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 인정을 받고 싶은 욕구, 존경을 받고 싶은 욕구 등으로 어떤 학자는 인간의 욕구를 18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동양에서는 이 욕구를 5욕 7정으로 표현하고 있다.

7가지의 감정인 희(喜), 노(怒), 애(愛), 락(樂), 애(哀), 오(汚), 욕(辱)으로 그리고 5가지의 욕구를 화엄경(Avatamska Sutra)에서는 식욕, 성욕, 부(富)에 대한 욕구, 명예욕, 그리고 수면욕을 들고 있다. 식욕(appetite), 성욕(sexual desire)은 동양과 서양이 똑같고, 부(富)에 대한 욕구는 서양에서는 돈에 대한 욕구로, 명예욕은 지식에 대한 욕구로 동양과 서양이 공통된다. 단지 서양과 동양의 다른 점이 수면욕이 다를 뿐 서로 같다. 이러한 욕구는 어린 시절에 충족되어야 하는데, 부모가 자녀들에게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켜 주어야 한다.

Freud는 이러한 욕구들을 에너지 개념으로 소개한다. 욕구가 축적되어 쌓이면 에너지가 누적이 되어 몸은 긴장하게 되고 긴장이 증가하면 불쾌감을 느끼게 되며 불쾌감의 방출은 즐거움이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모든 동물은 불쾌감을 피하고 즐거움을 취하는 쪽으로 행동한다. 어린 시절에 유아에게는 즐거움이 최우선이다. 이 즐거움은 엄마의 양육에서 제공받게 되는데 신생아가 엄마의 젖을 빨 때 아기는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아기의 욕구를 엄마가 제대로 제공해주지 못하면 아기는 울음으로 불쾌감을 엄마에게 전달하게 된다. 대소변을 보았을 때도 울음으로 엄마에게 자신의 불쾌감을 제거해줄 것을 전달하게 된다. 불쾌감이 쌓이면 아기는 욕구 불만족으로 연결되고 누적된 불만족은 아기의 성장에 해로움을 준다는 것은 말할 필요가 없다. 실제로 실험실에서 이러한 실험을 해 본 결과 긴장이 누적되면 불쾌감으로 나타났다. 이것이 최근에 등장한 스트레스 이론이다.

이런 현상은 실험실 밖에서도 우리가 자주 경험하고 있다. 이러한 긴장(tension)의 방출과 즐거움 그리고 긴장의 증가와 불쾌감은 일상생활에서 경험하고 있는 자위행위가 바로 그것이다. 자위행위(masturbation) 시에 상상을 통해서 성기 근육의 긴장을 느낀다. 이 긴장이 방출되면서 오르가즘인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그런데 만약 이 순간에 가족들이 노크를 하게 되어 자위행위(masturbation, 손이나 다른 물건으로 자기의 성기를 자극하여 성적(性的) 쾌감을 얻는 행위)가 중지된 경우에는 불쾌감, 짜증을 경험하게 된다. 이런 현상은 부부가 섹스관계를 시도하다가 한쪽이 상대방을 거부하거나 싫어하여 중단된 경우에 거부당한 파트너는 짜증, 불쾌감을 느끼게 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프로이드는 이러한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그 욕구는 그 자리에서 성장과 발달이 중지하게 되고 그 욕구는 더 이상 자라지 않게 되어 어른이 되어서도 그 욕구에 집착하게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것을 고착(fixation)이라고 부른다. 욕구의 성장이 그 자리에서 멈추어서 그 욕구의 성장이 중지되거나 지연되는 것을 말한다. 동양에서 말하는 한(恨)이 맺힌다는 말이 이 설명과 맥을 같이 한다. 서양에서는 욕구에 고착이 일어나면 평생 동안 그 욕구의 충족에 에너지(energy)를 쏟아 붙게 되고 결국은 그 욕구 때문에 파멸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 욕구는 아무리 충족해도 결국은 충족되지 않고 끝없이 그 욕구를 채우기 위해서 다른 욕구들이 희생을 당하게 되고 결국은 그 욕구 때문에 파멸한다. 이것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혹은 한강에 돌 던져 넣기로 설명할 수 있다.

아무리 채워 넣어도 채워지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동양에서 ‘여자가 한 번 한이 맺히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말이나 한이 맺혀 억울하게 죽은 사람은 귀신이 되어 저승에 가지 못하고 구천을 떠돌아 다니다가 다른 사람으로 한을 갚게하여 한이 풀리면 저승으로 간다는 귀신 이야기들은 모두가 한이 맺힌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가, 이것은 귀신이 존재한다는 말이 아니고 귀신의 이야기 자체가 한이 맺힌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말을 강조하기 위해서 인용한 것이다.

서양에서는 고착(adherence)이 생기면 치료를 받지 않는 이상 그 욕구에 집착해서 파멸로 간다는 것이나 동양에서는 죽어서도 해결이 되지 않는다는 말은 고착이 해결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가를 잘 설명해 주고 있다.

고착이론은 인본주의(humanism) 심리학자인 Maslow의 욕구 위계설에서도 같은 맥락으로 설명되고 있다. Maslow는 심리학자(psychologist)로 정신분석학자는 아니다.

Maslow가 인간의 욕구에는 반드시 계층인 단계가 있고 이 단계에서 하위 단계의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상위 단계의 욕구로 올라갈 수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Maslow는 삼각형의 그림으로 설명을 한다.

삼각형(triangle)을 7등분하여 제일 아래층의 하위 욕구에는 생리적 욕구인 식욕, 성욕이 자치하고 두 번째 층에서는 위험으로부터 보호를 받는 안정, 안전에 대한 욕구 그리고 세 번째 층에서는 소속감과 사랑의 욕구가 차지하고 네 번째 층에서는 인정, 존경의 욕구가 그리고 다섯 번째 층에서는 지식의 욕구 그리고 여섯 번째 층에서는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 美에 대한 욕구 그리고 마지막 일곱 번째 층에서는 자아실현의 욕구를 들고 있다.

삼각형은 사람의 수를 나타내는 것으로 자아를 실현하는 사람은 극소수이고 기본적인 욕구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충족(fulfillment)을 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이것을 설명해 보자면 기본적인 생활이 충족되어야, 즉 가족들을 먹여 살릴 수 있는 경제적인 능력이 있어야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할 수 있게 된다.

사랑을 하고 거주지를 장만하게 되는 단계는 2단계와 3단계에 소속된다. 세 번째 층까지가 기본적인 최저생활에 해당된다. 최근에 인간의 행복에 대한 심리학자들의 연구를 보면 흥미롭다. 인간은 최저 생활수준(standard of living)이 충족되지 않으면 행복은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랑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러나 기본적 수준을 넘어서면 행복의 정도는 돈에 비례하지 않는다고 보고하고 있다.

즉 돈이 많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돈이 전혀 없어서 기본 생활이 충족되지 않으면 행복은 따라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본 생활의 수준을 넘어서면 행복은 자신이 만들어가기에 달려 있다는 말이다.

주변에서 보면 먹고 살기에 걱정이 없어야 다른 사람들로부터 존경(respect)을 받으려고 한다. 국회의원이나 학교에서 학부모회의 회장에 출마하는 사람들은 경제적으로 걱정이 없는 사람들로써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 존경을 받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아닌가, 최근에 국회의원들의 재산의 평균치를 보면 약 20억이 넘어가는 것을 본 적이있다. 경제학(economics)에서 이야기하는 엥겔지수(Engel’s coefficient)를 보면 못사는 하위 계층일수록 먹는데 비용이 많이 지출되고 잘 사는 사람들일수록 문화·예술 비용에 많이 지출된다는 것이 이것을 말해주고 있다.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는 상위 욕구에 속한다. 지식에 대한 욕구는 다섯 번째 욕구층에 속한다. 배고픔이 해결되어야 그 다음의 욕구로 올라간다는 것은 먹고사는 것이 해결되지 않으면 그 다음 단계의 욕구로 올라갈 수 없다는 설명은 Freud가 어떤 욕구에 고착이 일어나서 욕구가 충족되어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 다음의 욕구로 넘어가지 못하고 평생 동안 그 욕구 충족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붓게 되어 다른 욕구들이 희생을 하게 되고 결국은 욕구 불균형으로 건강한 인격 형성에 결함을 초래한다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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